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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음악.시.

요시다 슈이치는 이중인격?

옮긴이의 말까지 훑어본 결과...책에 많은 내용이 내포되어있다는 것을 알겠다.
특히 주인공들을 이어주는 매체가 되며, 이야기의 한 주제가 되고 있는 건물이 인간들의 사회성과 소통에 대한 은유라는 것을 다시 염두해 두면서 읽어보면 책이 또 새롭게 읽힌다.

하지만, 나는 소설을 그렇게 못 읽는다.
작가는 어떠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책을 쓰지만, 읽는 독자는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받아들일지 자기 마음대로 결정하지 않나.
아마 나는 그런 막돼먹은, 자기 마음대로 책을 읽는 그런 독자일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저 다시 확인 했다.

아 이 작가 Split Personality구나.
이 사람 책들에 나오는 서술자는 아이도 있고, 노인도 있고, 여자도 있고, 남자도 있고...보통 소설가들 처럼 다양한 주인공들이 있지만, 이 작가의 글에서 가장 생동감과 현실감이 느껴지는 주인공들은 딱 두 종류이다.  하루하루 그저 살아가는 하류인생 촌놈와, 야망이 있는 도덕의 선이 희미한 조금은 히스테리적인 상류 엘리트.
어쩌면 나약한 엘리트의 가면을 쓴 난폭한 범죄자가 나오는 "퍼레이드"의 한 주인공이 딱 내가 생각하는 요시다 슈이치란 작가...아니 그가 쓰는 소설이다.
(내가 책을 읽으면 받은 요시다 슈이치에 대한 인상은 나가사키 촌놈이 촌에서 후질그레한 인간들과 살을 부딪혀가며 고생하다가, 소설로 자신의 불안함과 억누른 감성을 표출시키고자 도쿄로 올라와 어설픈 작가들을 많이 대하며 노력하던 중 어느 순간 자신이 유명작가가 되어, 외견상 자기가 아는 한도 내의 작가로서의 모습에 맞추어 행동하고 있는 사람...아마 완전히 혼자 착각하는 선입견이겠지만 *^^*)
어쨋든 내가 하고 싶은 말은...이 작가의 하류인생에 대한 관점은 허물이 없고 참되게 느껴진다라는 것이다.  히스테리적인 나약한 엘리트도 그럭저럭 공감이 가지만, 왠지 작가가 어디서 데리고 온 입양아 같은 느낌이라면, 작가가 표현하는 하류인생은 마치 작가가 퍼스트핸드로 직접 보고 겪은 형제같은 느낌이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