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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음악.시.

서울의 다양한 얼굴을 기대하지 말자

서울, 어느 날 소설이 되다 서울, 어느 날 소설이 되다
강영숙 , 이혜경, 하성란, 권여선, 김숨, 이신조, 윤성희, 편혜영, 김애란 | 도서출판강 | 2009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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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의 젊은 여성 작가들이 쓴 서울에 관한 소설은, 서울의 9가지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혹은 9가지 다른 구역들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저 서울에서 살아나가는/혹은 살아있지않은 9명의 이야기들이다.  그래서인지 서울의 특성들을 보여준다기 보다는, 이런 서울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게 참 크게 다르지가 않아서. 하나의 색이 조금 다른 톤으로 나열되어있는 느낌이 든다.

서울이 그렇게 살기 힘든 곳인가?
아니면 다들 소설의 주인공은 조금은 고달픈 삶을 사는 사람이여야 된다는 강박관념에 쌓여있나?

거기다가 반복되는 알파벳으로만 구성된 인물들 혹은 성으로만 구성된 인물들...
그나마 일인칭이여도 이름들 한번 제대로 나오질 않는 (아 혹시 그런 제약 아래서 쓰기로 한 것이었나?) 익명성을 내세우는 점도 그닥 멋있지 않다.

이야기 하나하나 우울증만 가미시켜, 마치 회색으로 뒤덮인 서울이 불운의 소굴같은 생각이 들게 한다.  그래도 내 고향 서울은 이렇게 칙칙하지만 않았던 싶은데.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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