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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음악.시.

루이스 세풀베다

감상적 킬러의 고백 감상적 킬러의 고백
정창, 루이스 세풀베다 | 열린책들 | 200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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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해 정보도 전혀없이, 작가에 대해 전혀 정보도 없이 책을 고른다면, 아무래도 책 표지와 타이틀이 가장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처음 "연애 소설 읽는 노인"을 골랐을 때에는 내가 어떤 새로운 세계를 발견할 것이지 아무런 기대도, 아무런 예감도 없었다.  그저 흥미로운 타이틀에 끌렸을 뿐.
"감상적 킬러의 고백"을 골랐을 때도, 타이틀이 흥미로와서 책을 자세히 들여보았을 때까지만 해도 그저 '호오, 이게 몰까?'정도의 흥미밖에 없었다, 작가 이름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책 표지에서 "루이스 세풀베다"라는 이름을 발견하자마나 내 얼굴은 달아오르고, 가슴은 방망이질을 해대기 시작했다.  마치 짝사랑하던 남자애를 우연히 마주쳤을 때처럼.

이 작가... 타이틀 정하는 센스만이 일품인게 아니다.  책은, 책 내용은, 읽는 내내 가슴이 두근거리게 만드는 힘이 있다.  루이스 세풀베다만의 남미마법이라고나 할까.  남미환상소설계보와는 거리가 먼, 오히려 헤밍웨이 (연애소설 읽는 노인)와 레이몬드 챈들러 (핫라인)를 연상시키는 스토리텔링에서 나는 이 작가한테 반했다.  사랑에 빠져버렸다.  "감상적 킬러의 고백"은 조금은 파울로 코엘류가 생각이 나는 이야기였지만, 이 책안에 있는 두 번째 이야기인 "악어"는 내가 사랑에 빠진 루이스 세풀베다의 두 책이 만나 낳은 아기처럼, 모든 요소들이 매력적이다.

조금은 감상적인 이야기인 "감상적 킬러의 고백"은 위트있고 재미있다.  킬러가 감상적이다라는 조금은 이율배반적인 컨셉을 가진 이 이야기는 그만큼 흥미롤 돋군다.  평상심을 잃어가는 킬러가 자신의 인간적인 내면의 고민을 서술하는 형태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킬러와 충분히 공감하도록 도와주고, 그에게 연민을 가지게끔 한다.  그래서 마지막에 가서 그가 킬러로서의 프로페셔날리즘을 발휘해서 자신을 감성을 이겨냈을 때에는 킬러와 마찬가지로, 그의 아픔을 정신적으로 무시해버리고, 그의 행동에 진정으로 축하와 경탄의 박수를 보내게 한다.

작가의 장점(내가 좋아하는 장점)들로만 모여진 "악어"는 환경문제, 인권분제. 브루주아들의 오만한 마인드와 거기에서 나오는 허튼 동정에 대해 누아르적 추리소설 형태를 빌려 신랄하게 비꼬았다.  주인공도 멋있고, 주인공을 돕는 두 형사도 매력적이지만, 범인들의 독함과 끈질김에 독자는 혀를 내두르며 감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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