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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명언

Solitude


By solitude the soul escapes from doing or suffering magic; it escapes from dullness, from boredom, by being aware.  Nothing is boring if you are aware of it.  It may be irritating, but it is not boring.  If it is pleasant the pleasure will not fail so long as you are aware of it.  Being aware is the hardest work the soul can do, I think.

by, Ursula K Le Guin

이 단편은 단순히 환타지 혹은 싸이파이를 넘어서서, 현대인의 개인주의적 삶을 빗대어 쓴 소설로 읽혀질 수도 있다.  지극히 독립된 생활을 유지하려는 현대, 특히 현대 여성은 이제 전통적인 가족의 삶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삶을 추구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에 많은 투자를 한다.  수도승처럼 칩거하며 사색을 하는 것 보다,  EAT, PRAY, LOVE에서와 같이 넓은 세계를 보고 배우고 겪으며, 자아를 찾고 자존감을 확립하려는 현대 여성. 
자신을 완전히 알고 사랑하기 이전엔 남을 사랑하지 않으며, 누구에게 구속되지 않되, 다른이의 독립성을 존중하고 간섭하지 않는 철저히 개인자유주의적인 사상은 얼핏 보면 미개하고, 사랑에 서투른 이들의 이상으로 보인다.  헌데 이 단편에서 소개하는 새로운 사회는 조금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항상 계열과 우열이 필요한 남성들을 사회에서 일찍이 제외시켜 그들만의 사회를 이루게 하며 서로 견제하게끔 만들어 폭력이 사회에 만연하게 되는 것을 방지한다.  여성의 사회에서는 철저히 필요 이상의 접촉을 허용하지 않고, 특히 어른들 사이에서 다른이의 방식에 토를 달지 못하도록, 아예 서로의 소통이 절단되어있다.  너무 메말라 보이는가?  정이 중요시 되는 한국과 동양에서는 특히나 더욱 메말라 보이는 사회구조이긴 하다.  남녀가 같이 하는 것은 순전히 성욕의 해소와 후세를 생산하기 위함이고, 아들이 이차성징기에 들어가면, 부락에서 쫓겨나 남자들 사이에서 자신의 힘을 인정받아야 부락 끝자락에서도 한참 먼 한 구석에 자기의 집을 마련하고 평생 은수자처럼 홀로 혹은 남자들 둘이서 생활한다.  이것은 마치 아프리카의 사자나, 동물들보다 나을 것 하나 없어 보이는 사회패턴이다.  그런 것을 사회라고 부를 수 있다면...하지만, 충분히 과도한 인구와, 폭력이 난무하는 현대가 망하고 만다면, 한번쯤은 시도해볼만하지 않을까.  이 작가가 구상한 이 사회가, 정말 질리도록 지겨운 인간에게서 인간이 벗어나 자유를 만끽할 수 있으면서도 최소한의 사회를 유지하는 탁월한 해법으로 보이는 건, 내가 가끔씩 깊은 산속이나 무인도에 조난당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로맨틱하게 꿈꾸는 어이없는 인간이라 그런 것일까.
고독은 결국 그 고독이 어떤 것인지 의식하고 있는 자에게는 자유라는 축복을 얻기 위한 대가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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